이름을 크게 붙이는 대신 인장을 새겼습니다. 만든 것마다 이 도장이 하나 찍힙니다.
원 · 선각 · 오른쪽 줄부터
오른쪽 줄을 내려 徐 家, 왼쪽 줄을 내려 공 방. 옛 낙관을 읽던 순서입니다.
徐家 — 서씨의 집. 그리고 천천히 하는 집. 한 글자가 성과 태도를 같이 담습니다. 급하게 찍어내는 곳이 아니라는 말을 문장으로 적는 대신, 인장에 넣었습니다.
인장은 찍히는 자리에 따라 모습이 달라야 합니다. 상자에 찍는 도장과 손톱만 한 아이콘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. 그래서 얼굴은 하나로 두고, 자리마다 쓰는 식구를 따로 두었습니다.
백문(白文)은 바탕을 파내 글자만 남긴 것, 선각(線刻)은 선만 새긴 것입니다. 옛 도장을 파던 두 방식이고, 찍었을 때 붉은 자리와 흰 자리가 서로 뒤바뀝니다.
한자가 낯선 자리를 위한 한 벌입니다. 획이 한 서체로 떨어져 더 고릅니다.
네 글자가 들어갈 수 없는 자리 — 아이콘, 키캡 뒷면 — 에는 徐 한 자만 남깁니다. 그 한 자에 이미 뜻이 다 들어 있습니다.
가는 선이 먼저 사라집니다. 그래서 네 글자 인장은 48픽셀 위에서만 쓰고, 그보다 작은 자리는 徐 한 자로 넘깁니다. 뭉개진 인장은 없는 인장보다 못합니다.
徐 — 천천히. 급하게 찍어내지 않는 집이라는 말을, 글자 하나가 대신합니다.